2013년 5월 31일 금요일

격조하였습니다 again

세계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벌 이후 정신줄을 아니, 블로그를 놔버렸습니다......
핑계는 접어두고, 사진을 보시지요.

현재 시각 오전 8시 40분. 행사장 옆에 차 대고 짐 내리려면 일찍 오래서 1등으로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전기가 없엉ㅋ 우유랑 바닐라 생크림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데!!



시간은 흘러 흘러 10시가 됐지만 여전히 전기는 연결이 안되고...



천막에 앉아 다른 업체들 들어오는 거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라? 행사장 옆에 차 잘만 대네? 차량 통제도 해주네?
우리는 무슨 짓을 한 것인가....

그런데 가동인원 4명인 곳은 없더군요. 어허허허 이때까진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 지 몰랐어요. 후반부에 슬님도 도와주고, 순신애씨도 도와줬기 망정이지
정말 큰 일 날뻔 했습니다.




줄이 줄질 않아. 무슨 영문인가요 이게.



부어도 부어도 밑 빠지는 독... 이 아니라 호퍼



이날 어깨가 가루가 되도록 샷 뽑은 사이먼 ;ㅁ; (77년생, 총각)



저희가 결코 쿨해서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뒀던 게 아니예요.

유기농 설탕 시럽이 그렇게 빠른 속도로 떨어질 줄이야!

생초콜릿 시식판이 그렇게 빨리 비워질 줄이야!

준비해 온 얼음도 중간에 떨어져 부랴부랴 얻어왔답니다.

정말 이럴 줄은 몰랐거든요.... 딴 부스도 구경 다니고 싶었는데...

그날 이피쿱은 떠올렸다. 손님들에게 주문당했던 공포를.., 천막 속에 갇혀 있던 굴욕을...



팜플릿 드리면서 설명도 드리고 싶었고



컵받침이랑 스티커도 나눠드리며 사진도 찍어 드리려고 했지만



오전에 한가할 때 찍은 사진 몇 장말고는 죄다 뒷풀이 음식 사진뿐....
(거의 모든 사진은 순신애씨 사진임을 밝힙니다)
사진이 다 뭐랍니까. 
10분씩 가진 휴식시간 제외하고는 
정말 열심히! 허리도 못 펴고! ㅎㅎㅎ 이피쿱 식구들은 열심히 커피를 만들었습니다.



싸서 많이 찾아주셨건 맛있어서 많이 찾아주셨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정성껏 준비한 커피와 초콜릿과 선물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는게 
저희는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몰라요.

가산에서 일할 때 찾아주시던 단골 손님도 광화문에서 만나서
서로 깜놀! 하하하하하하!!




그런데 이 이야기를 보름 넘게 블로그에 안 쓰고 참 잘하는 짓입니다. ;ㅅ;

자 그럼 세계공정무역의 날 페스티벌 얘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곧이어 이피쿱의 새로운 식구 소개 포스팅이 있겠습니다. 헤헤헤.







두번째 심각한 농담; 1회용품과 내분비계 장애물질 (일명 환경호르몬)




산책하기 좋은 봄밤.
테이크아웃하면 더 싸다는 아메리카노 두 잔을 샀더니
이런 1회용품들을 줍니다.

(두 명이 마신거니까 곱하기 2는 생략하고)
코팅된 종이컵, 플라스틱 뚜껑, 뜨겁지 말라고 종이홀더,
두 잔 들고간다고 담아준 컵캐리어,
뚜껑 구멍으로 넘치지 말라고 플라스틱 마개(?),
마실때 입천장 까지지 말라고 플라스틱 빨대,
입 닦으라고 냅킨까지...

평소에 1회용품 쓰지 말자고 주위에 외치고 다녔던 내가!
이게 다 몇 개야! ;ㅁ;

어제 '청년창업한마당투어' 케이터링을 다녀오면서도
1회용품을 이 세상에 한 다발 풀고 왔다는 자책감이 살며시 들었습니다.




도대체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이냐????




일단 고민해결의 출발은 현상황을 인정하자입니다.
우리가 1회용품이 없던 시대로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식당에서 맛있게 먹었지만 배가 불러 도저히 다 못 먹게 됐을때
-이것 좀 싸주세요~
-손님, 가져오신 냄비나 락앤락 주세요.
-......어? 안 가져왔다. 냄비 얼마예요? 아, 아니다... 다 먹을게요. 엉엉엉엉

※다발성 골절로 병원에 입원한 친구 문병안으로 죽을 싸갔는데 그 친구가 남길 때
-입맛 없어도 잘 먹어야 낫지. 무쇠솥에다 해봤어. 한 술이라도 떠.
-응 맛있다. 근데 이거 씻어서 돌려줘야 할텐데 미안하네.
-미안해하지 말고 잘 씻어서 기름 한 번 두르고 구워놔. 꼭이야~ 꼬옥!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지구인들이 1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는 있어도 없애지는 못할겁니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일은!!!

일단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여야죠.
종이컵이 뜨거우니 조심하라고 주던 홀더를 언젠가부터 아이스컵에도 주더라구요?
컵에 맺힌 물방울 쯤이야 바지에 스윽 닦으며 되는거 아닌가.....

개인적인 소원이 하나 있다면
어느날 제임스 맥어보이가 완전 멋있는 역으로 영화에 출연해서
아이스컵에 담긴 공정무역 커피를 원샷하고
손에 묻은 물기를 쿨하게 시크하게 엣지있게 앞섶에 스윽 문지르며
아무렇지 않게 뚜껑과 빨대와 컵을 각각 분리해서
재활용통에 넣는 연기를 해내는 것!!

그런데 그게 막 이슈가 돼서 전세계 젊은이들이 따라해!! 으흐흐흐흐흐

안 써도 크게 불편함이 없는 1회용품이라면 줄여보자구요.

'뜨거우니까 난 빨간 빨대 (맨 위에 있는 사진 좌상단의 물건) 로 마셔야지'
라는 생각은 접는 건 어떻습니까?
녹차도 뜨겁지만 빨대로 마시면 이상하잖아요.
뜨거운 커피라면 향기를 맡으며 기다리다 마셔도 좋을테고 말이지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저 빨간 막대 일각에서 Sip Stick 이라 주장하는 저것.
저게 과연 빨대의 임무를 수행하라고 만든 건지도 갑론을박이 난무한다지요.
시럽을 넣고 저어주는 막대(=stirrer)로 태어났는데 구멍도 있으니 빨대로 쓰는 거 아닌가....




그리고 또 하나!
재활용이지요, 재활용!



그냥 재활용말고 철저한 재활용.
어설픈 재활용 공작보다는 완벽한 분리와 수거를 통한 재활용!

가끔 저희집 옥상에서 한밤중에 재활용 쓰레기 수거차량을 보곤 하는데
PET병도, 유리병도, 플라스틱 용기도 다 한 차량에 싣더라구요? 어째서!? 0ㅁ0??

찾아보니 재활용 쓰레기 분리를 각 가정에서 제대로 안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한 방에 다 싣고 가서 분리한다고 합니다. 으아아아아아앙.

1회용품을 안 쓸 수는 없어요.
썼다면 철저하게 분리해서 내놓읍시다.

아 그리고 1회용품은 태생이 한 번 써야하는거예요.
PET병 재활용한다고 식수를 담아두거나, 기타 액체를 담아두는거...
세균 번식의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재활용하다가 몸 상하는 수가 있...






세 줄 요약
1. 1회용품 안 쓸 수는 없음. 그게 얼마나 편한데.
2. 지구는 병들고 있음. 1회용품 쓰려거든 낭비는 말자.
3. 제대로 재활용을 합시다. 


p.s: 어? 환경물질 얘기를 안했다?











2013년 5월 10일 금요일

Coming soon!

이제 12시간 후면 광화문 광장에서 ep coop 이피쿱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일이 하나 더 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5월 22일에 전해 드리겠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우리의 사랑과 정성을 그대에게!

소개팅 성공률 100%에 도전합니다......? 응??

음~ 솔로인 당신도,

애인이 있는 당신도,

가족이 있다면 더욱 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정말 "소개팅"이 아니란 것 쯤... 다들...)

















제대로 된 힌트!

원두와의 소개팅입니다 ;)



자자, 일단 내일 만나요 우리!







2013년 5월 9일 목요일

이피쿱이 출동합니다! 광화문 광장으로!!

5월은 각종 기념일이 몰려 있는 가정의 달입니다. 하지만 5월에 또 하나가 있지요!

11일은 세계 공정무역의 날입니다.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공정무역기구(WFTO)가 정한 공정무역의 날로,
한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는 이 주간에 관련 행사를 다채롭게 연답니다. 

지난 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청년 공정무역 보부상' 출범대회를 시작으로
사진전, 상영회, 심포지엄 등이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지요. 

자세한 정보 → fairtradeday.blog.me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희 블로그)






자! 그러면 우리 이피쿱은 언제 출동하느냐!!
공정무역의 날 당일인 11일에 국내 공정무역단체들이 총출동하는 
‘세계 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벌’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데요.
여기에 저희가 참가합니다! oh oh 이피쿱 oh oh


이순신 장군님과 세종대왕님 사이에서 적정기업 ep coop 이피쿱을 찾아주세요.
공정무역 원두 3종(라오스 볼라벤, 멕시코 치아파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으로 만드는
아메리카노, 캬라멜 라떼, 천연 바닐라빈 라떼를 단돈 1,000원에 만날 수 있는 기회!
이피쿱 부스 앞에 파라솔도 마련되어 있으니 느긋하게 5월의 햇살을 만끽하세요.

월요일부터 수운잡방에는 로스팅에 캬라멜 만들기에, 바닐라 크림 만들기로 
향긋한 냄새 가실 날이 없습니다. 생초콜릿도 열심히 만들고 있구요.


아! 그리고 일전에 예고했던 선물 중에 하나를 공개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스티커! 스티키한 스티커! ^^
정사각 귀돌이가 신경쓰이면 지는겁니다...

벌써 아이패드 미니 스마트커버에 스티커 개시한 싸이먼의 도도한 손... -_-



스티커 말고 선물이 하나 더 있지만, 그건 광화문광장에서 11일에 직접 확인해주세요!

일기예보에 따르면 11일 토요일은 화창하다고 하니, 걱정일랑 붙들어 메시고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 페스티벌의 현장으로 나들이 나오시는 건 어떨까요? :)







p.s : .......오셔서 저희 사진 좀 찍어주세요.








2013년 5월 1일 수요일

수운잡방 오페라 마실 - 시시콜콜 오페라 뒤지기



수운잡방 오페라 마실 시시콜콜 오페라 뒤지기 

by 나사못회전 


   수운잡방에서 오페라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드라마, 무대극, 음악극의 역사를 통틀어, 고유의 발전사 및 유장한 전통을 쌓아 온 오페라. 오늘날에도 꾸준히 창작되고 있는 중요 갈래인 오페라에 대한 이해의 장을 만들어볼 요량으로 준비한 프로그램입니다. 

   오페라의 드라마터지|연출|연기|무대|미술|음악|제작|흥행 및 극장 제도 등을 쉽고 재밌게 소개합니다. 오페라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에 초첨을 맞추어 기획한 강좌이니 편안하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시연할 오페라 : Bizet - Carmen / Obraztsova, Domingo, Mazurok, Buchanan, Rydl, Zednik, Kleiber, Vienna Opera (1978년 실황)


  • 일시 : 2013.5.7(화) 19:30~21:00
  • 장소 : 수운잡방(마포구 서교동  458-10 현주오피스텔 B01호)                                              수운잡방 오는방법 -> http://bit.ly/ZTmHbd
  • 모집인원 : 30명 한정
  • 수강신청 : 2013.5.7(화) 17:00까지
  • 수강료 : 5,000원 단, 맛콘서트 수강자  40% 할인(3,000원)                                                                   당일 ep coop이 직접 로스팅한 Laos Bolaven 아메리카노와 직접 만든 수제초콜릿를 드립니다. 
  • 입금계좌 : 우리1002-844-008945  (예금주:김경)


     “안녕하세요, 수운잡방 오페라 마실을 진행할 나사목회전입니다. 시작하는 즈음에 인사를 올리지 않을 수 없어, 부끄럼 무릅쓰고 나섭니다. 더구나 저는 오페라 분야에서 ‘선생’ ‘강사’를 자처할 만한 사람은 아닙니다. 전문성이란 면에서 그렇고 한 분야에서 ‘숙련’이란 면에서도 그렇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음악과 드라마와 무대용 공연 전부를 좋아해왔고 덕분에 오페라하고도 몹시 친하게 지내는 사람입니다. 그냥 무대 공연이 좋고 오페라가 좋은 동네 아저씨, 마을 주민, 시민이 제 정체예요. 그런데, 이런 제 정체가 어쩌면 여러분과 저 사이에 접점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골목길 장삼이사 씨들이 오페라에 대해 어떤 이해와 오해를 하고 있을지 조금 알 만하단 말이죠. 이 시간, 저는 동네 사람으로서 또 이야기꾼으로서,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과 함께 전해드릴게요. 그냥 편안하게 듣고 보고 즐기면서, 오페라랑 한번 만나보세요. 

     어쩌다 좋은 음식 먹을 때 애인 생각나고, 친구 생각나고, 형제 생각나고 그런 때 있지요? 저녁 시간에 만날 수 있는 여러분과 같은 동네 사람들과 오페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은 위에 쓴 그대로예요. 맛난 음식 나눠 먹고 싶은 마음과 매한가지입니다. 좋은 것 나누고, 덕분에 수다까지 장하다면 그보다 더 재미난 노릇이 어딨겠어요.

   압니다. 오페라는 어쩐지 친하기 힘든 친구처럼 느껴지죠. 사실 선입견도 얼마간 있지요. 한데 오페라는 지난 400년간 영화와 스포츠를 합친 것과 같은 볼거리 노릇을 해온 갈래이고 형식입니다. 창작하고 연출하고 연기하는 사람들에게는 표현의 즐거움을 주기 위한 노력을, 보며 즐기는 이들에게는 위로를 주기 위한 노력을 무려 400년이나 쌓아 오늘날에 물려준 갈래이고 형식이란 말이죠. 그것도 지난 400년간, 동시대 음악과 무대극과 문학 분야에서 가장 뾰족한 감수성을 지닌 이들이 총동원되어서요.

     오페라는 이렇게, 일회용 행사나 전시를 넘어 스스로의 진화 과정 속에서 '오페라 역사'의 엔진을 마련했습니다. 오페라 역사 400년은 연희-퍼포먼스, 무대극-드라마의 기본 기술, 원천 기술을 쌓아온 시간이기도 합니다. 영화와 텔레비전용 드라마는 오페라에서 많은 자양을 거두었습니다.

     발레를 필두로 한 춤, 대본과 장치가 반드시 필요한 희극의 오랜 후원자도 오페라입니다. 그러니 오페라 즐기기는 온갖 연희와 극을 더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돕는 면도 있습니다. 저는 이 재미난 놀이를 더 널리 퍼뜨려 일 마친 밤에, 학교 마친 시간에 동네 사람들이 좀 더 재밌게 지낼 밑천을 마련하기 바랍니다.

     알코올과 텔레비전 말고, 함께 할 재미난 장난감 하나 더 갖고 싶어요. 그저 이뿐입니다. 아직 우리 삶의 지평, 예술의 지평은 좁기만 한 듯합니다. 특정 갈래, 형식에 대한 선입견이 스스로 삶의 지평, 예술의 지평을 좁히기도 합니다. 다른 것 없습니다. 직접 겪고 접한 덕분에, 내 시야가 넓어질 때 느낄 수 있는 즐거움도 있잖아요.

     모쪼록 '오페라'가 그런 즐거움에도 두루 소용되길 바랍니다.”


수강신청 -> 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