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9일 월요일

선물 준비중......






ep coop 이 당신에게 드리고 싶은 선물.
이름도, 내용도, 형태도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몇 달을 끙끙 앓아가며 고민한 당신의 선물이 드디어 내일 살짝 공개됩니다.

아! 여기 ep coop 블로그에서의 공개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내일 저희 오픈파티에 오시는 분들께는 살짝 알려드릴거예요.






2013년 4월 24일 수요일

ep coop 오픈합니다~~~ 놀러들 오세요



우리, 수운잡방에서 친구 먹을까요?  

우리, 친구 먹어요! 

ep coop의 커피노동자들이 당신을 초대합니다. 
수운잡방이 꽃 피는 봄날, 당신을 맞이할 꽃단장을 마쳤고요.
이제 이 공간을 사랑스러운 당신과 공유하고자 문을 활짝 엽니다.  

ep coop은 커피와 초콜릿, 당을 중심으로, 누구나 안전하고 좋은 먹을거리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식품정의’를 염두에 두고, 삶과 먹을거리의 조화로운 관계를 생각하는 노동자협동조합이에요. ep는 따라서 에스프레소(espresso), 환경친화적인 상품(eco-friendly products)의 줄임말이면서 질적으로 확장된 이야기(extended playing)를 선보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또 이곳을 찾은 당신과 함께 ‘벨 에포크(belle époque․ 아름다운 시절)’를 만들고, 당신이 채워줄 에피소드(episode)로 풍성한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ep를 만나는 것은 ‘이(e)노센트 플(p)레저(innocent pleasure)’랍니다. 

우리는 ‘적정기업(Appropriate Company)’을 지향합니다. 적정한 노동, 적정한 이윤, 적정한 보수, 적정한 건강, 적정한 의사소통, 적정한 고민, 적정한 시행착오 등을 통해 일의 즐거움, 삶의 행복과 같은 가치를 실현하고, 지역(마을)과 사회의 일원으로 존재하길 원합니다. 

당신을 만날 이 공간은 ‘수운잡방’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요리책 제목인데요. 수운(需雲)은 격조를 지닌 음식문화, 잡방(雜方)은 여러 가지 방법입니다. 즉, 풍류를 알고 격조를 지닌 사람들에게 걸맞은 요리법 혹은 특별한 요리라는 뜻이죠. 이 공간은 그래서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당신을 위한 곳입니다. ep(especially for you)는 특별한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4월 30일(화) 10:00~21:00, 당신을 수운잡방으로 초대합니다. 
詩는 詩를 쓴 사람의 것이 아닌 그 詩를 읽는 사람의 것이듯, 
수운잡방은 그것을 만든 사람의 것이 아닌 수운잡방을 찾은 사람들의 것이랍니다. 

당신과 친구 먹고 싶어요. 
그런 특별한 친구가 오는 날, 맛있는 공정무역커피를 대접할게요.
좋은 커피와 즐겁고 재밌는 이야기는 널리 공유되어야 한다는 우리의 마음을 담습니다.

그냥, 벌컥 문을 열어주세요. 그리고 외쳐주세요. “친구야~”


무언가 함께 나눈다는 것
걱정해준다는 것
친구가 되는 일이라고 하네
참 아름다운 일이라고 하네
- 박남준의 詩 「우리 집 앞뜰」 중에서 -  





수운잡방 오는 방법 -> http://bit.ly/15XnoAg

※ 잊지 마세요. 
- 화분이나 화환이 배를 채워주진 않아요~ 3780원 이상 기부 대환영!
- 음식은 커피집 답게 준비됩니다. 즉 디저트만 제공된다는겁니다^^

2013년 4월 23일 화요일

첫번째 심각한 농담; 만만한 게 커피



올 초 TV를 비롯한 거의 모든 뉴스매체에서 다루던 이야기입니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4000원짜리 커피 원가는 123원!"
외우기도 쉬운 저 숫자 123. 원 투 th리.
'뭐 임마? 123원짜리를 4000원이나 받는다고?!'

ep의 첫번째 심각한 농담은 커피 가격으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왜냐면 저 마법의 숫자 123은 올해, 그러니까 2013년에 처음 나온 얘기가 아니거든요.
구글링을 해보면 2011년에 이미 한 차례 언론과 인터넷에서 한바탕 전쟁을 일으켰던 숫자입니다. 어쩌면 지금도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 중에 절반은 자신이 마시는 커피의 가격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귀 기울여 들어보면 저 123원은 이호건 기자님 말마따나 생두 가격일 뿐이고, 유·무형의 가치가 더해져서 4000원이 정해진 것입니다. 그런데 리포팅은 '원두 가격이 내리고 환율까지 떨어졌는데' 에 방점이 찍혔기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아니 그동안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린건요? 오른 전기요금은요? 환율과 원두 가격이 내리는 와중에 부자재는 올랐을 수도 있겠죠!

'4000 나누기 123 이면 얼마야. 대충 계산해봐도 서른배가 넘잖아!'
'내가 너한테 사주는 밥보다 비싼 저 커피가 사실 원가가 백원 언저리였니?'
'친구 만날 일만 없으면 여기서 이렇게 비싼 걸 마실 일이 없을텐데'
'겨우 백원 조금 넘는 저걸 마시려고 둘이 합쳐 만원 가까운 돈을 내가 써야한거니?'

분노는 치밀어 오릅니다.
아니 이 돈이면 당구가! PC방이! 플스방이! 하면서 말이예요 :(

담배 한 갑 2500원이지만 제세기금이 1600원선이지요. 
"담배 한 갑의 원가는 123원!"
이런 기사는 본 적이 없습니다. 온통 세금 얘기지요. 
농부가 땀흘려 지은 담배잎이 얼마에 수매되는가를 얘기한 기사가 나온 적이 있나요?

김밥천국에서 사먹는 라면이, 김밥이, 된장찌개가 원가는 이러이러한데!
이만큼이나 받다니 너무한거 아니야?
이런 얘기하는 사람 역시 없습니다.

유독 커피 원가 얘기만 나오면 그 똑똑한 기자님들도 임대료나 인건비는 아웃 오브 안중,
오로지 생두 가격에만 매달리는 건 무슨 까닭인가요?

개인이 카페 자리 빌려서 장사하는 거라면 서울에서 4000원에 팔던 아메리카노, 저기 시골 어딘가에서는 분명히 1500원에 팔아도 이익이 남을 겁니다. 왠만한 서울의 카페들 순수하게 음료만 팔아봤자 임대료 채우기에도 버겁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카페 사장님의 임대료에 소중하게 쓰입니다. 사장님에게 돈 벌어다 주는 건 커피가 아니라구요. 케익! 쿠키! 초콜릿! 빵! 이런 거라구욧!!

기사 하나에 너무 과민반응하는 게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요. 

결론은 임대료! 

아, 이번 글 카테고리가 심각한 농담입니다 :)





...........그럴리가...........

커피에 대한 원가논쟁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 그것!
노동에 대해서 아무도 얘기하지 않습니다.

주문을 받고, POS를 찍고, 그라인더로 원두를 갈고, 
머신으로 커피를 뽑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이런 노동 말구요.

적어도 이제까지 저와 같이 일했던 바리스타들은
단지 맛있는 한 잔의 커피추출(이것만으로도 고민 한 바가지...)뿐 아니라
커피가 있는 공간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아메리카노? 아무리 뜨거워도 후후 불어가며 마신다면 10분에 끝내겠지요?
아이스 음료야 말할 필요가 없지요.

카페는 음료가 뚝딱 만들어지면 뚝딱 마시고 가는 곳이 아닙니다.

커피를 가운데 두고 우린 시시콜콜한 추억을 얘기하고,
흐르는 음악에 귀를 귀울이고,
가지고 간 책에 빠져듭니다.

어쩌면 어느 카페에서는 소중한 러브레터가 쓰여지고 있겠지요.
힘들었던 하루의 끝, 잠깐 졸음에 빠질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바리스타들은 오늘도 테이블과 의자를 닦고,
주의깊게 선곡을 하고, 서가를 정리하고, 담요를 개어 얌전히 놓아두고 있을 겁니다.




그런 거 식당도 다 하는거라구요?

아니, 그런데 왜 언론에서는 식당 메뉴 원가 공개는 안한데요??





언젠가 이런 현수막을 본 적이 있어요.
커피값 아끼고 6주동안 지옥훈련! 올여름은 나도 몸짱이 될테다!!
(아 이걸 찍어놨어야 하는데)

겨우 커피나 만들어서 파는 바리스타 입장에서는, 
'아니, 6주간 커피 안 먹은 그 사람은 열통 터지겠네?'
이런 생각 밖에 안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만만한 게 커피구먼.'

커피≒사치품
뭐 이 도식이 대충 맞다고 칩시다. 
그렇지만 당신이 화풀이 할 대상은 커피가 아니예요. 







세 줄 요약
1. 커피가격에서 생두는 얼마 안 함
2. 그거 가지고 까지 마셈
3. 임대료를 죽입시다. 임대료는 나의 원수

p.s : 이 포스트는 수시로 퇴고가 이루어 질지도 모릅니다












2013년 4월 18일 목요일

동네마실

날이 좋아서 수운잡방 사내들이 어울리지 않지만 동네마실을 나서봅니다.

전부터 가고 싶던 빵집에 들러 빵도 사고...




오늘은 하늘이 참 높네요.



목련이 흐드러집니다.



벚꽃과 개나리가 있는 집. 참 부럽네요.


커피와 함께 사온 빵을 흡입...



좋구나 봄날~

2013년 4월 15일 월요일

[원데이 클래스] 커피,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낭만입니다. 꿍야~ :) 
(낭만? 그 듣보잡은 누규? => 낭만은 왜 커피 만드는 사람이 됐을까?)

수운잡방에서 '커피잡설'(원데이 클래스)을 펼칩니다. 블라블라!!    

뭐, 부담 없이 그야말로 잡설입니다.
그저 커피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고, (커피, 넌 누구냐!)
커피를 좀 더 맛있게 뽑아 마시고 싶다면, (커피, 나를 행복하게 하는 향미!)

낭만과 함께 '4월의 봄커피'를 직접 드립하여 마실 수 있는 수업에 참여해 보세요.   


시시콜콜하고 사소한 커피 이야기와 더불어 (핸드)드립 실습을 통해,

커피를 느끼는 또 하나의 방법, 
세상을 대하는 또 하나의 태도, 
와 만나실 수 있어효! 

수운잡방에서는 공정무역 커피만 제공하고요. ^.^ 

4월 두 차례 중, 골라 듣는 재미! 
커피를 만날 마음의 준비만 있으면, OK. 몸만 오세요!! 
(26일(금)에는 수망로스팅 실습 없으며, 원두 100g 제공)
(27일(토)에는 수망로스팅 실습을 하며, 생두 100g 제공)

* 참고로 '낭만'은 이렇게까지 험하게 생긴 건 아니라능~! 그렇다고 꽃남도 아니지능~ 유후~ :)
혹시나 누군가 원하면 얼굴 가리고 할 수도 있어효! (설마, 그걸 원하는 사람... 없겠죠?ㅋ)

4월26일(금) 오후 7시30분~9시 (1인당 2만원, 정원 6명) 

- 커피야 놀자~
- 당신만을 위해 내리는 커피 한 잔의 행복 (드립 실습)
- 커피 향미를 제대로 느끼기 위한 보관 방법
- 커피잡설 등
(남은 원두는 집에 가지고 가실 수 있습니다.)

* 가능하면, 저녁 꼭 들고 오세요. 


4월27일(토) 오후 3시~5시 (1인당 3만원, 정원 6명) 

- 커피야 놀자~ 
- 로스팅, 세상에서 가장 향긋한 콩 볶기 (수망로스팅 실습)
- 당신만을 위해 내리는 커피 한 잔의 행복 (드립 실습)
- 커피 향미를 제대로 느끼기 위한 보관 방법 
- 커피잡설 등
(남은 원두는 집에 가지고 가실 수 있습니다.) 

* 가능하면, 점심 꼭 들고 오세요. 


신청방법 
선착순 마감(입금 기준)이고요. 
아래로 신청해 주세요. (입금계좌 : 우리은행 1002-943-669309 김경) 
수강신청 : http://bit.ly/14pdpXq
(문의전화 : 02-324-1901)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싶으면, 02-324-1901 로 따르르릉~) 


긁적이다, 낭만

커피_낭만 : 낭만은 왜 커피 만드는 사람이 됐을까!


ep coop(수운잡방)에서 낭만을 담당하고 있는, 
'낭만' 입니다! 꿍야~ !!! 

낭만? 맞아요. 
낭만 없이, 사랑 없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낭만 입니다. 후후. 


가령, 이런 거죠.  

"만약 내일 세상이 끝나면 뭘 하고 싶어요?"
"글쎄, 제일 먼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과 함께 먹고 싶어요."
"그럼... 저도 꼭 초대해 주실래요?" 



맞아요. 
제가 아주 조아라~ 하는 영화 <카모메식당>에 나온 대사입니다. :)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러놓고, (내일 우리 끝난대! 놀러와~)
좋은 재료로 마지막 정성을 탈탈 털어넣어 만든 음식과 커피를 만들어 먹고, (블라블라)
곧 다시 만날 것처럼 굿바이 인사를 나누는 낭만 같은 하루! 

저는 말하자면, '커피스토리텔러'랍니다. 
조사를 빼곡하게 한 건 아니지만, 어쩌면 한국에서 유일한?ㅋ  
커피 만드는 사람으로 커피라는 창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고 사유합니다. 
그래서 저는 커피를 하나의 '관계'로 보고, 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커피를 통해 '별들 사이에 길을 놓'는 사람!! 




(* 저의 또 다른 닉넴은 '밤9시의커피'입니다. 
수운잡방에서 펼치는 아주 작고 사소한 개인적인 하위 브랜드인데요. 밤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 한 잔을 내립니다. 그 커피 한 잔을 통해 생을 확인하고 외로움을 위로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보는. 밤9시, 낮에 만든 커피와 달리 내린 그 커피는, 오로지 당신 하나만을 위한 것! 그래서 밤9시의 커피에는, 당신과 나만 아는 이야기가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 됐을까요. 
여기, 그 작은 단초가 있습니다. 이것으로 저에 대한 소개를 갈음하죠. 낭만! :)



25센트 커피 한 잔, 내 설렘의 시작



내겐, 
심장에 박혀서 잊지 못할, 그날이 있다. 1996년, 어느 햇살 좋은 가을날의 주말. 내가 ‘One Fine Day’라고 명명한 그날. 내 생에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이 있었던. 내 설렘과 사랑이 시작됐고, 훗날의 용기와 통증을 동반하기 시작한 날. 누군가를 보고 ‘아찔하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경험한, 매우 특별했던 그날의 이야기. 그것은 어쩌면, 일생에 단 한 번 찾아올까 말까한 그런 순간. 

그 전까지만 해도, 
나는 누군가의 뒤에서 광채나 후광이 보인다는 말, 믿지 않았다. 헌데, 그런 순간이 닥친 것이다. 우리는 타향살이를 하고 있었고, 그 전날, 그녀는 카메라를 사고 싶다며, 다운타운에 동행해달라고 했다. 주말에 하릴없이 하숙집에 박혀있기가 무료했든, 가을날의 바깥공기가 필요했든, 쇼핑을 하고 싶었든, 우리는 각자의 하숙집을 나왔다. 

접속장소였던 학원의 야트막한 정원. 
나는 음악에 몸과 마음을 맡기며 기다리고 있었다. 저 멀리서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싶었다. 가을햇살을 등지고 걸어오는데, 뭐랄까, 눈이 아득해졌다. 하늘거리는 원피스와 파란빛 재킷, 얼굴을 감싸는 챙 넓은 모자와 푸른 선글라스로 한껏 분위기를 낸 모습이 가을 햇살과 뒤범벅됐던 순간, 아주 작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아...” 심장은 박동속도를 높였고, 쿵쿵쿵 우렁찬 소리까지 내고 있었다. 

순식간이었다. 
그건 교통사고 같은 ‘사랑사고’. 느닷없이 당하고야 마는. 준비도 예고도 없이 맞닥뜨리는. 그렇게 작동한 심장을 부여잡고, 다운타운을 거닐다가 들어간 곳이 백화점 옥상 테라스에 위치한 커피숍. 가을풍경이 잘 보일 것 같다며 들어간 그곳의 커피 한 잔 가격은 25센트. 가난한 학생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착한' 가격이었다. 

우리는 본격적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풀기 시작했다. 
그전부터 서로 알고 있었다지만, 그날은 특별했다. 서로의 마음에 들어간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우리, ‘전혜린’을 이야기했고, ‘사포’를 기억했으며, ‘전태일’을 기렸다. 그녀는 남자가 ‘전혜린’을 알고 있는 것에 신기해했고, 악몽 같았던 군대 시절의 상처를 보듬어줬다. 그야말로 주절주절. 나는 어느새 그녀에게 있는 것, 없는 것 다 풀어놓고 있었다. 

그녀와 함께였기 때문일까. 
그 25센트짜리 커피에 나는 흠뻑 취했다. 커피향이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처음 느꼈다. 그렇게 커피와 함께 한 그녀와의 대화에 젖어들었다. 그것은 진정, 이끌림이었다. 그 커피향, 내 설렘이 가미됐고, 내 첫 번째 첫사랑은 그렇게 커피와 함께 시작됐다. 가을날의 햇살이 그렇게 부추겼기 때문이었을까. 모든 타이밍은 그렇게 맞아 떨어졌다. 가을날, 햇살, 주말, 다운타운, 예쁜 커피숍, 25센트 커피 한 잔,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 

아마도, 
그 커피 한 잔 때문이리라. 25센트 커피 한 잔의 잊지 못할 가을의 기억. 25센트짜리 커피 한 잔에 담긴 25달러짜리 커피 향을 맡으며 새긴 25만 달러짜리 기억. 조잘대던 그녀의 입술, 가을햇살 담은 그녀의 맑은 눈, 빙긋 미소 지을 때 들어가는 그녀의 보조개, 내 말에 자지러지던 그녀의 함박웃음, 그리고 내 심장박동을 뛰게 하던 당신. 나는 그날, 그 순간을 그렇게 기억한다. 그리고 나는, 어떤 우연들이 겹쳤는지 몰라도, 다른 직업을 거쳐 커피를 하는 사람이 됐다. 

그날, 
우리는 해가 지고 나서까지 인근의 대학 캠퍼스까지 섭렵했다. 원래 목적이었던 카메라는 어디에도 없었다. 우리, 그날을 꾹꾹 눌러 담았다. 가을 햇살을 맞았고, 산책을 했으며, 커피를 마시면서, 서로를 나눴다. 우연히 고향이 같았던 탓일까. 우리,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었고, 각자의 기억을 이식했다. 커피와 함께 한, 커피 향 같은 그녀와 마주한 그 순간, 나는 지금도 그날을, 잊지 못한다.
  


나는 아직도, 당신을 감탄한다...
잘 지내나요, 당신?


긁적이다, 낭만 

대여 달력!!

2013년 4월 10일 수요일

적정기업 ep coop




요즘 여기저기 다니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이 있더라구요.

자, ep coop. 어떻게 읽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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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 쿠웁! 합쳐서 읽으면 이피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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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는 어느분께서 '입쿱'(응?) 오늘은 어느분께서 '엡쿱'(네?) 이라고 읽으셔서 살짝 멘붕이 왔었어요.
아, 그래 직접 들어보지 못하신 분이라면 그렇게 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이피쿱입니다, 여러분.
when i say 이피 you say 쿱.
이피! 쿱!
이피!! 쿠웁!!!

그럼 수운잡방은 어디 갔냐구요?
이피쿱이 모여있는 공간 이름이 수운잡방! ㅎㅎㅎㅎ

헤헤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노파심이 폭발해버린 곡희리였습니다. 0ㅁ0/




2013년 4월 5일 금요일

격조하였습니다

근 2주간 ep the blog 는 손님만 다녀가셨군요.

쇼콜이 후쿠오카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고,
사이먼과 곡희리는 그동안 나무와늘보 공방에서....엉엉엉.... 목공.... 으엉엉엉
의자 서른개 으엉엉어, 테이블 여덟개!! 목공 힘들어!!! 으어ㄴ아ㅓ어억ㅗㅁ어ㅗㄴㄷㅀ
자력갱생이 모토인 ep 답게 간판 두 종류도 만들었.... 는데 왜 전기가 안 들어오니!
시트지 작업 열심히 해서 수운잡방 들어오는 계단에도, 스피커 있는 벽에도 예쁘게 꾸몄고,
수도 파이프 조물딱 조물딱거려서 '무엇'을 만들고
낭만은 산처럼 쌓여가는 서류 작업에 등이 굽고
그랬습니다.
아, 여기저기 교육도 다녀왔구요.

굵직한 것만 나열해도 참 많은 일이 있었구나 싶네요.
그래도 이런 것들 다 블로그 임시휴업의 핑계일 뿐!!
죄송합니다. 꾸벅.




작업 다 끝난 줄 알았지? 아니야! 아직도 바를거 많아!!



아하하하 이걸 일일이 손으로 붙였다니!!!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지.....


막 테이블 들어왔을 때의 모습! 지금은 왁스칠해서 반짝반짝!!
(이 사진의 포인트는 좌 아이폰, 우 아이패드미니를 들고 있는 사이먼)




시트지 작업의 오메가!! 왜 오메가냐!!!



....벽에 그린게 아니라 시트지 붙인겁니다



아하하하 붙인거라구요.
(이 그림에서 잘못된 부분이 어디일까요)



기껏 전선 연장해놨더니, 전기가 안 들어오다니... 死線이었다니...



"한 봉지 더" 아니고 명함입니다 ;)
(내 손톱 왜 저러니)



사진이 잘 안 받는 파이프 서재. 실제로 보면 달라요.




네 그러고보니 문짝에 붙어있는 저 포스터!
맛콘서트 포스터!!

맛콘서트도 수운잡방에서 두 번이나 열렸군요.

뜬금없는 맛콘서트 홍보로 이번 포스트는 마감하겠습니다. 이히히히.
읽을거리 많은 맛콘 블로그~
직접 맛콘 오시면 더 유익하다지요~

하루 하루 올 때 마다 뭔가 바뀌어 있는 수운잡방에서 곡희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