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31일 금요일

두번째 심각한 농담; 1회용품과 내분비계 장애물질 (일명 환경호르몬)




산책하기 좋은 봄밤.
테이크아웃하면 더 싸다는 아메리카노 두 잔을 샀더니
이런 1회용품들을 줍니다.

(두 명이 마신거니까 곱하기 2는 생략하고)
코팅된 종이컵, 플라스틱 뚜껑, 뜨겁지 말라고 종이홀더,
두 잔 들고간다고 담아준 컵캐리어,
뚜껑 구멍으로 넘치지 말라고 플라스틱 마개(?),
마실때 입천장 까지지 말라고 플라스틱 빨대,
입 닦으라고 냅킨까지...

평소에 1회용품 쓰지 말자고 주위에 외치고 다녔던 내가!
이게 다 몇 개야! ;ㅁ;

어제 '청년창업한마당투어' 케이터링을 다녀오면서도
1회용품을 이 세상에 한 다발 풀고 왔다는 자책감이 살며시 들었습니다.




도대체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이냐????




일단 고민해결의 출발은 현상황을 인정하자입니다.
우리가 1회용품이 없던 시대로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식당에서 맛있게 먹었지만 배가 불러 도저히 다 못 먹게 됐을때
-이것 좀 싸주세요~
-손님, 가져오신 냄비나 락앤락 주세요.
-......어? 안 가져왔다. 냄비 얼마예요? 아, 아니다... 다 먹을게요. 엉엉엉엉

※다발성 골절로 병원에 입원한 친구 문병안으로 죽을 싸갔는데 그 친구가 남길 때
-입맛 없어도 잘 먹어야 낫지. 무쇠솥에다 해봤어. 한 술이라도 떠.
-응 맛있다. 근데 이거 씻어서 돌려줘야 할텐데 미안하네.
-미안해하지 말고 잘 씻어서 기름 한 번 두르고 구워놔. 꼭이야~ 꼬옥!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지구인들이 1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는 있어도 없애지는 못할겁니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일은!!!

일단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여야죠.
종이컵이 뜨거우니 조심하라고 주던 홀더를 언젠가부터 아이스컵에도 주더라구요?
컵에 맺힌 물방울 쯤이야 바지에 스윽 닦으며 되는거 아닌가.....

개인적인 소원이 하나 있다면
어느날 제임스 맥어보이가 완전 멋있는 역으로 영화에 출연해서
아이스컵에 담긴 공정무역 커피를 원샷하고
손에 묻은 물기를 쿨하게 시크하게 엣지있게 앞섶에 스윽 문지르며
아무렇지 않게 뚜껑과 빨대와 컵을 각각 분리해서
재활용통에 넣는 연기를 해내는 것!!

그런데 그게 막 이슈가 돼서 전세계 젊은이들이 따라해!! 으흐흐흐흐흐

안 써도 크게 불편함이 없는 1회용품이라면 줄여보자구요.

'뜨거우니까 난 빨간 빨대 (맨 위에 있는 사진 좌상단의 물건) 로 마셔야지'
라는 생각은 접는 건 어떻습니까?
녹차도 뜨겁지만 빨대로 마시면 이상하잖아요.
뜨거운 커피라면 향기를 맡으며 기다리다 마셔도 좋을테고 말이지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저 빨간 막대 일각에서 Sip Stick 이라 주장하는 저것.
저게 과연 빨대의 임무를 수행하라고 만든 건지도 갑론을박이 난무한다지요.
시럽을 넣고 저어주는 막대(=stirrer)로 태어났는데 구멍도 있으니 빨대로 쓰는 거 아닌가....




그리고 또 하나!
재활용이지요, 재활용!



그냥 재활용말고 철저한 재활용.
어설픈 재활용 공작보다는 완벽한 분리와 수거를 통한 재활용!

가끔 저희집 옥상에서 한밤중에 재활용 쓰레기 수거차량을 보곤 하는데
PET병도, 유리병도, 플라스틱 용기도 다 한 차량에 싣더라구요? 어째서!? 0ㅁ0??

찾아보니 재활용 쓰레기 분리를 각 가정에서 제대로 안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한 방에 다 싣고 가서 분리한다고 합니다. 으아아아아아앙.

1회용품을 안 쓸 수는 없어요.
썼다면 철저하게 분리해서 내놓읍시다.

아 그리고 1회용품은 태생이 한 번 써야하는거예요.
PET병 재활용한다고 식수를 담아두거나, 기타 액체를 담아두는거...
세균 번식의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재활용하다가 몸 상하는 수가 있...






세 줄 요약
1. 1회용품 안 쓸 수는 없음. 그게 얼마나 편한데.
2. 지구는 병들고 있음. 1회용품 쓰려거든 낭비는 말자.
3. 제대로 재활용을 합시다. 


p.s: 어? 환경물질 얘기를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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